박현철 | 유페이퍼 | 2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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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-05-23
셰익스피어는 <한여름 밤의 꿈>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.
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. 어쩌면 독자 중에는 너무 허황된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. 하지만 그렇게 사리를 따질 필요가 있을까? 이 글을 읽는 동안 잠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자. 이 사랑 이야기가 여러분의 꿈속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하고, 부디 이 <한여름 밤의 꿈>을 비난하지 말기를!
그렇습니다. 이 책에서 이야기라는 ‘꾸민 세계’를 만나게 됩니다. 그 세계는 마치 꿈속에서 벌어지는 희미한 환상 같아서 가짜처럼, 거짓처럼, 농담처럼 다가섭니다.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. 비현실과 하나가 되어 웃고 찡그리고 한숨짓다가, 고개를 주억거리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 ‘꾸민 ..